마켓 컬리의 청주 5종을 깊이 있게 비교합니다. 서설, 조선주조사, 우담, 우리청주, 동학1957 각각의 특성, 맛 평가, 그리고 가격대를 상세히 적어놨습니다. 각 청주의 맛과 향, 그리고 느낌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마켓 컬리 청주 5종
시작하며
청주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전통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차례주라는 이미지 때문에 평소에 마시는 사람이 적은데요. 저 역시 일본의 사케(청주)는 많이 마셔봤지만, 우리나라의 청주를 마시진 않았습니다.
마침 마켓 컬리에서 4만원 이상 무료배송의 전통주 샛별배송이 가능하기에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청주 5종 모두 구매해서 마셔보고 맛을 비교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1. 서설(瑞雪)
서설(瑞雪) 라벨 정보
- 이름 : 서설(瑞雪)
- 용량 : 375ml
- 종류 : 청주
- 도수 : 13도
- 구매처 : 마켓 컬리 어플리케이션
- 가격 : 15,000원
- 제조원 : (주)술샘
- 제조장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죽양대로
서설(瑞雪)은 겨울철 새벽에 내린 아무도 밞지 않는 눈을 뜻하며, 깨끗한 풍미에 부드러운 목넘김을 컨샙으로 발매한 술샘사의 청주입니다. 라벨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일반 프린팅이 아닌 보송보송한 앰보싱으로 자세히보면 눈위의 발자국과 서설이라는 한자, 그리고 도수와 용량이 적혀 있습니다. 꽤나 이쁜 패키지라 누군가에게 청주 선물로 추천하기 좋습니다.
서설(瑞雪) 맛 평가
- 당도 : ★★☆☆☆
- 산도 : ★☆☆☆☆
- 탄산 : ☆☆☆☆☆
- 색깔 : 맑고 투명한 질감
- 향기 : 거의 느껴지지 않음
- 맛 : 맑고 깨끗한 맛
- 목넘김 : 부드럽고 깔끔한 목넘김
소복이 쌓인 눈처럼 깨끗하고 포근한 맛
서설은 이름 그대로 새벽에 쌓인 포근한 첫눈과 같은 맛을 보여주는 청주입니다. 잔에 따를 때부터 느껴지는 투명함과 무향에 가까운 청주의 향. 그리고 마셨을 때 비로소 올라오는 부드러운 쌀의 단맛은 어떤 안주와도 어울리고, 단독으로 마셔도 부족함 없는 맛이었습니다.
용인의 쌀을 저온발효하여 숙성하였다고 하는데, 저온발효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미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일본의 사케와는 또 다른 한국 청주의 투박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패키지가 상당히 이쁘기 때문에 선물용 술로도 추천하는 우리술 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여타 청주에 비해 높은 가격대(15,000원)가 아쉬운 점입니다.
2. 동학 1957 특선
동학 1957 특선 라벨 정보
- 이름 : 동학 1957 특선
- 용량 : 375ml
- 종류 : 청주
- 도수 : 13도
- 구매처 : 마켓 컬리 어플리케이션
- 가격 : 3,800원
- 제조원 : 고헌정영농조합법인
- 제조장소 :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샛강영길
동학 1957은 충주시의 천등산 자락의 맑은 기운을 담아 전통과 현대식 제조방법으로 만든 청주입니다. 국내산 24.59%의 쌀과 100m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담은 술입니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한자 라벨에서 한국의 전통술의 모습을 담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동학 1957 특선 맛 평가
- 당도 : ★★☆☆☆
- 산도 : ★★☆☆☆
- 탄산 : ☆☆☆☆☆
- 색깔 : 약간 노란색을 띠는 투명한 질감
- 향기 : 약간의 조청 비슷한 달콤한 향
- 맛 : 단맛과 산미가 같은 비율로 입안에 퍼짐
- 목넘김 : 부드럽게 넘어가며 은은히 남는 뒷맛
쌀의 단맛과 발효의 신맛을 동시에 느끼는 청주
동학 1957은 전통적인 제조법과 현대식의 제조법을 섞어 탄생시킨 우리 청주입니다. 패키지 디자인도 수려하여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한 사케인데, 직접 마셔보니 조금은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조금은 꿉꿉한 느낌의 조청향이 올라오며 동시에 느껴지는 산미가 살짝은 무거울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때문에 따듯하게 데워마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는 개인의 취향이니 무거운 청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술입니다.
패키지가 패키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합격점을 주고 싶고, 다양한 우리 청주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청주입니다.
3. 우리청주
우리청주 라벨 정보
- 이름 : 우리청주
- 용량 : 375ml
- 종류 : 청주
- 도수 : 11도
- 구매처 : 마켓 컬리 어플리케이션
- 가격 : 3,500원
- 제조원 : (주)참주가
- 제조장소 : 전북 순창군 순창읍 신남무수길
우리청주는 전라북도 순창의 주변 농가에서 재배되는 작물만 사용하여 만들어진 청주입니다. 전통적인 발효방식에 현대적인 청주제조기술을 더해 빚어진 술입니다. 우리쌀 100%를 사용하고 저온발효 및 숙성으로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우리청주 맛 평가
- 당도 : ★★☆☆☆
- 산도 : ★★★☆☆
- 탄산 : ☆☆☆☆☆
- 색깔 : 살짝의 레몬색을 띄는 맑은 색
- 향기 : 은은한 쌀의 향
- 맛 : 조청과 같은 쌀의 단맛과 산미
- 목넘김 : 묵직한 맛과 다른 깔끔한 뒷맛
단맛과 산미를 함께 잡은 청주
우리청주는 꽤나 밸런스를 잘 잡은 청주입니다. 처음 다가오는 은은한 쌀의 단 향과 단맛, 그리고 함께 오는 밸런스 좋은 산미는 11도의 낮은 도수에서 그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목 넘김도 깔끔하여 텁텁함도 없습니다.
맛있게 마시는 법으로선 차갑게 마시는 것을 추천 하고, 따듯하게 데워마셔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안주로서는 간이 약한 해산물 요리가 좋을 듯 합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투박한 디자인이라 눈에 띄진 않는 점이 조금은 아쉽네요.
4. 조선주조사
조선주조사 라벨 정보
- 이름 : 조선주조사
- 용량 : 700ml
- 종류 : 청주
- 도수 : 14도
- 구매처 : 마켓 컬리 어플리케이션
- 가격 : 7,400원
- 제조원 : 우포의 아침 주식회사
- 제조장소 : 결남 창녕군 대지면 대지농공단지길
조선주조사의 양조장인 우포의 아침은 1945년 약수를 길어 막걸리를 빚던 작은 정미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내려오는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조선주조사. 국내산 우리쌀 100%를 사용하며 우리술의 아름다운 역사를 담는다는 일념으로 만들어진 술입니다.
조선주조사 맛 평가
- 당도 : ★★★☆☆
- 산도 : ★☆☆☆☆
- 탄산 : ☆☆☆☆☆
- 색깔 : 투명하고 맑은 색
- 향기 : 옅은 쌀의 달콤함
- 맛 : 절제된 쌀의 단맛
- 목넘김 : 부드럽게 넘어가는 깔끔함
절제된 단맛으로 깔끔한 데일리 청주
조선주조사의 첫인상은 상당히 절제된 맛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쌀이 달콤함이 느껴지지만 전혀 과하지 않은 달콤함, 그리고 부드러운 목넘김 뒤에 오는 깔끔함은 데일리 청주로 마셔도 좋은 청주겠구나.라는 느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대신 묵직함이 적기 때문에 뜨겁게 데워서 마시기보다는 차갑게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물론 데워 마셔도 그 향이 더 살아나 좋을 것 같긴 하지만요.
패키지 디자인도 깔끔하니 이뻐서 특별한 날에도 마시기 좋을 듯 합니다. 어떤 안주와 먹어도 어울릴 것 같고, 깔끔함이 참 매력적인 청주입니다.
5. 우담
우담 라벨 정보
- 이름 : 우담
- 용량 : 700ml
- 종류 : 청주
- 도수 : 13도
- 구매처 : 마켓 컬리 어플리케이션
- 가격 : 4,200원
- 제조원 : (주)참주가
- 제조장소 : 전북 순창군 순창읍 신남무수길
우담은 우리청주와 같은 양조장인 참주가에서 빚은 청주입니다. 차례주로도 많이 사용되는 우담은 다른 청주들과 다르게 박스패키지에 포장되어 오는 것도 특징입니다. 100% 우리 쌀을 사용하고 전통방식과 예법으로 정성 들여 만든 우담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우담 맛 평가
- 당도 : ★★★☆☆
- 산도 : ★★☆☆☆
- 탄산 : ☆☆☆☆☆
- 색깔 : 은은하게 띄는 레몬색
- 향기 : 강하게 나는 쌀의 향
- 맛 : 조금은 묵직한 청주의 맛
- 목넘김 : 조금은 뒷맛이 남는 목넘김
고급진 청하의 맛
우담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급진 청하의 맛"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청하에서 느껴지는 산미와 단맛을 조금 더 깔끔하게 잡은 듯한 느낌입니다. 약간의 점성이 있는 질감으로 깔끔함 보다는 청주의 존재감을 드세 우는 느낌의 청주입니다.
차례주로도 자주 쓰이는 우담이기 때문에 사실 맛보다는 정성 들여 만든 청주라는 의미지로 밀고 가는 듯합니다. 때문에 패키지박스 또한 제공되는 듯 하구요.
마시는 방법으로는 따듯하게 데워서 먹으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마치며
[지극히 개인적인] 마켓 컬리 청주 5종 순위
- 서설
- 조선주조사
- 우리청주
- 동학1957특선
- 우담
개인적인 순위를 매기자면 위와 같은 순위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쌀의 단맛이 강한 일본의 사케에 익숙해진 상태라 산미에 대한 내성이 적습니다. 때문에 묵직한 맛보다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에 더 애착이 갔는데, 그중 가장 맛있었던 마켓 컬리의 청주는 서설과 조선주조사였습니다.
서설은 부드러운 단맛과 깔끔한 목넘김이 돈값을 한다는 느낌이었고, 조선주조사는 대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과 절제된 단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나머지 3종의 청주의 경우 산미가 느껴지는 청주들이었고, 그중에서 우담이 가장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1~3위 까지는 재구매 의사가 있고, 특히 조선주조사는 데일리 청주로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청주는 차례주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서 술로서 즐기는 경우가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사케와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진 청주는 위와 같이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술이며, 분위기 있는 혼술에도 적합하고, 어떤 안주와 먹어도 맛있으니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통주인 청주와 함께 혼술 라이프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